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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미국정신의학협회가 동성애를 질병에서 제외하는 과정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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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신의학협회가 동성애를 질병에서 제외하는 과정

 

미국정신의학협회는 1973년에 투표로 동성애를 정신질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유는 결정하기 몇 년 전부터 동성애자들이 미국정신의학협회 학술대회를 방해하였기 때문이다. 1970년 학술대회에서부터 동성애자의 입장을 인정해 달라고 The National Gay Task Force 소속 게이인권 운동가들의 이후 3년간, 시위, 세미나장 난입, 마이크 뺏기, 소란, 위장 입장, 전시장 난동 등을 전개하였다. 1971년 학술대회 때는 토론 세션을 하나 배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의 시위를 일으켰다. 이러한 게이인권운동가들의 정치적이고 조직적이고 공격적이고 집요한 요구와 게이 정신과의사들의 호소에 이은 논쟁과 타협 끝에 1973년 APA이사회는 개정 중에 있던 DSM-III(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the 3rd edition)의 성도착증 범주에서 동성애를 빼기로 하였다.

 

그러나 미국 정신분석학회와 여러 정신과의사들이 반대하여 결국 전체 정신의학협회 회원의 우편투표를 통하여 동성애를 질병목록에서 제외할지를 결정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때 동성애자 단체는 정신의학협회 회원명부를 토대로 조직적인 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이때 동성애 운동가들이 이사회 이름을 도용하여 찬성투표를 권장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회원의 34%가 투표에 참여하였고, 투표자의 58%가 동성애는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였다. 그리하여 1973년 12월에 미국정신의학협회 이사회에서 동성애 조항을 정신질환진단통계매뉴얼(Di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이 사건은 과학(의학)이 사회적 이슈에 의해 굴복당하는 정치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정신의학적 진단 문제가 투표로 결정된다는 것에 대한 기본적 비판이 있다.

 

그런데 동성애를 삭제한 근거로 위에서 언급한 동성애자 단체의 활동 때문이라고 하지 않고, Kinsey 또는 Evelyn Hooker의 연구 같은 소위 “과학적 증거”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연구 발표 직후부터 그들의 연구방법에 문제가 있어 그 결과가 신뢰할만하지 않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Kinsey는 Sexual Behavior in the Human Male(1948) 및 Sexual Behavior in the Human Female(1953) 등을 통해 동성애가 당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많이 행해지고 있다고 보고하여 사회의 충격을 주었고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Kinsey 연구는 전반적으로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조사대상의 모집에서 그러한데, Kinsey 보고서의 조사 대상은 죄수, 남자 창부, 그리고 자원자들로 구성되어 과학적인 무작위적 표본(random sampling)의 원칙을 위반함으로 신뢰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다.[1] Marslow 및 Sakoda는 비통상적인 성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아 성연구에 자원하는 수가 많으며 이들은 자신들의 비통상적인 성행동에 대한 평가가 통계에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하고, 이를 자원자 오류(volunteer error)라 하고, 자원자가 포함된 성연구는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였다.[2]

 

또한 1957년 발표된 Evelyn Hooker의 논문은 남자 동성애자 30명과 남자 이성애자 30명을 주제 통각검사(TAT), Rorschach 검사 등 3가지 심리검사로 비교했더니 차이가 없었다고 하였다.[3] 그러나 이 연구 역시 대상 모집에 무작위적인 방법이 사용되지 않았다. 즉 동성애자 30명의 모집에는 동성애 옹호 단체인 the Mattachine Society가 관련되어 있다 한다. 평가방법 상에도 심각하고 중요한 오류가 있음이 지적되어 왔다. 예를 들어 Hooker 자신은 실험결과를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를 구분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Cameron 등은 Hooker의 논문을 재검토하고 test protocol을 통해 평가자들이 쉽게 평가대상자가 동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확인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았다.[4] 앞서 말한 대로 연구대상 모집에 대한 기술이 불완전하고 모순적이었다. 또한, 실제 평가 결과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사이에 차이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에서 강박증(obsession/compulsivity)이 있음이 시사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Hooker의 연구가 철저하지 않고 신뢰할만하지 않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심리학회에 의해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처럼 정신적으로 건강하며 따라서 동성애가 정신장애 또는 범죄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역사적인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견해를 미국 정신의학회가 받아들여 정신장애 진단분류에서 동성애를 제외하는 과학적 근거로 홍보되었다. 이러한 Hooker나 미국정신의학회가 이 후에 보인 태도는 그들이 과학보다 이데올로기 편에 서 있었음을 의미한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또한 동성애에 대한 삭제 결정을 내리면서 내세운 이유로는, 첫째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을 막자는 것이었고, 둘째 동성애에 관련된 정신이상증상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동성애가 정신이상증상을 유발하는 지에 대한 연구도 차별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다. 4년 후 1977년, 만여명의 APA 회원 정신과의사들을 대상으로, 동성애가 DSM-III에서 빠진 1973년 사건에 대한 무작위적인 여론 조사가 있었다. 2,500명이 답한 결과가, 1978년 2월 Time에 “Sick Again? Psychiatrists Vote on Gays”라는 헤드라인으로 다음과 같이 기사로 나왔다.

① 응답자의 69%가 동성애는 정상적이라는데 반대하고, 하나의 병리적 적응”(usually a pathological adaptation, opposed to a normal variation)이라 답하였고, 18%가 병적이 아니라 하였고, 13%가 불확실하다고 하였다.

② 73%의 응답자가 동성애자들은 일반적으로 이성애자들보다 더 불행하다고 보았다.

③ 60%의 응답자들이 동성애자들이 성숙한 사랑의 관계를 맺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하였다.

④ 70%의 정신과의사들은 동성애자들이 사회의 낙인에 대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동성애의 원인이 되는 “자신의 내면의 갈등“ 해결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보았다.

⑤ 일부 정신과의사들은 동성애자들이 적절한 직업을 맡길 만큼 신뢰스럽지 않다고 하였다.

 

동성애는 정상적이라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투표의 영향으로 동성애를 질환으로 이해했던 전문가들의 토의와 진행 중인 연구가 중단되었으며, 소수자 인권보호란 이유로 동성애에서 벗어나게 하는 전환치료는 잘못된 것이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이러한 결정을 반대하는 정신과의사들이 동성애연구치료모임(NARTH)를 만들었으며, 현재는 약 15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성애가 정신질환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이 동성애가 윤리도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서 간통, 수간, 근친상간도 정신질환은 아니지만 비윤리적인 성행위이다.

 

참고문헌

[1] Cochran WG, Mosteller F, Tukey JW, & Jenkins WO (1954). Statistical problems of the Kinsey Report on sexual behavior in the human male. Washington, DC: The American Statistical Association. Quoted from Bancroft J. Alfred Kinsey's work 50 years on. http://www.kinseyinstitute.org/about/images/Intro%20to%20Female%20vol.pdf

[2] Maslow AH, and Sakoda J. (1952). Volunteer error in the Kinsey study,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47(2), 259-62.

[3] Hooker E(1957). The adjustment of the male overt homosexual. Journal of Projective Techniques 21, 18–31.

[4] Cameron P, Cameron K (2012). Re-Examining Evelyn Hooker: Setting the Record Straight with Comments on Schumm's (2012) Reanalysis. Marriage & Family Review 48:(6), 465–484.